아침 댓바람부터 멀리 사는 친구가 전화가 왔다.
친구 왈"너 참 이쁘다. 아름다운 사람이다"라며 끝없는 칭찬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나는 극구 사양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친구를 보내고 우울해 하며 삶에 대한 깊은 고뇌에 빠질 수 있을 시간에 한 줄기 청량한 바람같은 위안을 주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애기를 주고 받았다.
팍팍한 현대 사회에서 자칫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기 쉬운데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둔 측은지심에 불을 지펴 친구를 도와준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나의 초딩친구들 참 대단하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 것이 되듯이 이번 친구돕기는 참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크게 소문내고 싶다.
전국에서 친구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그래서 유가족들도 매우 놀라워하고 고마워 어쩔줄을 몰라한다.
어제 장레식을 마치고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 왔지만 몸이 지쳤는지 잠이 온다.
이제 떠나가버린 친구는 잊고 내일을 열어야겠다.
그의 가족들은 늘 가까이서 지켜보며 챙겨야겠지.
아침에 눈물처럼 내리던 비가 오후에는 맑은 햇살 가득해서 좋다.
멀리서 나즈막히 봄 소식이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