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_jung 2006. 7. 23. 19:05

 큰애가 전화를 했다. 늘 그렇듯 군대에서 외출을 할 수 없는 주말은 한가롭기가 이를데 없는 모양이다. 휴가 계획이 바뀌어서 늦게 나오게 되었다며. 읽을 책이 필요하다고 부대에서 주문 하겠단다. 아들은 나처럼 읽지 않은 책이 읽어주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어야지 마음의 풍요를 느낀단다. 집으로 외출을 나오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을 사는 일이다.

 아들이 묻는다.

 엄마 책 구입할게 제목이 뭐지?

 응... 비소설인데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 페터 벤더의 "제국의 부활" 미야자끼 이치사다의 "중국사의 대가 수호전을 역사로 읽다" 그리고 이어령 교수의 "디지로그" 라고 죽 나열했더니 알았다고 자기것과 함게 구입하여 다 읽고 외출 나올 때 가지고 오겠단다.

 아들과 나는 독서에 관한한 이견이 따로 없다. 영미 문학을 떠나 남미 작가에 관심을 부쩍 보이고 있는것도 나의 영향이 아닌가 한다. 내가 남미 작품을 많이 접하면서 아들에게 자연스레 옮겨간 모양이다. 이번 구입할 책 목록에도 쎄풀베다의 책을 구입하겠다고 그런다. 나는 그런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들과 대화가 된다는것. 이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페라.뮤지컬.음악회를 늘 함께하며 사랑을 한다. 어느 연인이 이처럼 다정할까? 누군가 그런다 내가 아들 애기만 나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정말이다 아들만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이 세상 무엇이 나를 이토록 행복하게 하랴.

 아들은 11월에 제대를 한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지나간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루 빨리 내 곁에 두고 싶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조금후면 아들에게서 전화가 오리라 기다리고 있다.

 내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은 영권이다. 문영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