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_jung 2008. 5. 1. 17:17

  훈이가 입대를 했다.

 오전 10시경에 친구들이 훈이를 태우고 떠났다. 차타는데까지 따라가며 몸조심하고 잘 있다가 와야돼라며 염려를 놓지 않고 일러 주었다. 엄마 걱정하지 말라며 알아서 잘 하겠다고 한다. 우리 훈이를 태운 차는 횡하니 달아나고 나는 한참을 쳐다보며 서 있었다. 집으로 올라와서 나는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한 참을 울고 훈이 방을 정리하면서 이런 것 저런 것 보며 또 울었다. 큰 아이를 군에 보냈을 때 보다 훨씬 더 마음이 아프다. 큰아이는 대학을 가면서 이미 떨어져 보았고 둘째는 여태껏 같이 있다가 갔으니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이제 집에는 남편이랑 둘 뿐 무슨 재미로 사나 싶기도 하다.

 나는 도저히 혼자서 집에 있을 수가 없어서 연습장에 갔다. 연습장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었지만 허전하고 그리운 마음이 쉬이 없어지지도 않는다. 연습장에서 운동을 다하고 혼자 집에 있기가 싫어서 가게로 나가 저녁에 남편이랑 같이 들어 왔다. 불 꺼진 집안은 어찌 그리도 허전하고 빈 집 같을고 나는 또 훈아훈아 하고 불러 본다. 해가 지면 얼마나 집에 오고싶을고 막막함을 맛 보았을 것이다.

 한 달 훈련 받고나면 면회도 된다고하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몸 건강하게 잘 있다 오겠지.

 남편은 눈물 흘리는 나를 보고 뭐라고 하지만 어디 부모 마음이 그런가. 안타깝고 안스럽다. 첫 날은 잠도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직업 군인제가 도입 되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요즘 같이 실업률이 높을 떄 군인이 적성인 아이들은 직업으로 삼아서 살아가고 공부해서 살 사람은 공부해서 살고 그러면 실업률도 낮추고 일석이조가 될텐데...

 보고 싶고 걱정 된다. 이 좋은 계절에 나는 아들 걱정에 시름에 젔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