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조서

하이디_jung 2008. 12. 2. 19:02

 
  조서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저
                        김윤진 옮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2008년의 노벨 문학상 수상한 당대의 유명작가이다.
작가의 첫 소설 "조서"가 1963년 <르노도 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군 복무로 방콕에 체류하면서 불교와 선을 접하게 되었고, 그 후 멕시코에서 남미의 인디언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가 자신의 사상과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조서"의 주인공 아담 폴로는 이름 자체부터 범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최초의 인간 아담과 태양신 아폴론의 이름을 따서 아담 폴로라고 지은 것이다.
아담은 산 꼭대기 버려진 집에 혼자 살면서 가끔 미셀을 만나기도 하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 위해 가끔 시내로 간다. 아담은 세상과 소통을 하지 못하고 고립적인 일상의 나열을 주절거리며 한 인간의 삶이 도화지에 그림 그려지듯 하다. 인간의 일상이 야생적인, 분리된 자유로움이 오히려 철저히 폐쇄된 고립 상태에서 나태한 동물의 일상을 보는 것만 같다.
소설 내용이 지루하고 답답하다.
아담이 미셸을 성폭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셸은 아담을 만나 소통을 하고 돈을 빌려주는 행동은 또 어떻게 봐야 할까 한참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담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시내로 들어가나 지나가는 개를 관찰하며 따라갈 뿐 세상 속 고립무원의 상태를 보여준다. 아담의 이런 행동은 그가 정신병자적 행동으로 보이고 있다. 
가족이 있으며 아담 또한 인도로 교사로 가도 될 만큼의 지식을 겸비했음에도 가족을 버리고 야생의 상태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미 정상적인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은 아담이 실어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아담이 느끼는 지극히 안락함에 젖어 살아가는 모습으로 소설이 끝난다.
아담에게 삶의 가치와 윤리, 삶의 목적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그러면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함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현대적 난해함에 지쳐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절망한다.
책을 덮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공허감만이 남을 뿐 일말의 여운조차도 없음이 독자를 힘들게 한다.
작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80년대와 90년대의 작품을 꼭 읽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