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케치

친구들을 보고와서...

하이디_jung 2009. 5. 11. 17:57

 

  오월은 화사하다.

새하얀 찔래꽃이 이쁘고 담장을 휘감고 있는 빨간 장미가 아름답다.

그저께 동창회에서 만났던 친구들의 얼굴이 화사했다.

세월이 흘러 눈가에 잔주름 몇 가닥 잡혀도 인생의 흔적이라 여기며 웃어도 좋을 친구들이었다.

노래 한 자락에 신이 묻어나는 친구들은 하룻밤 짧은시간이 못내 아쉬워 마지막 남은 소주 잔을 기울이며 하얗게 밤을 새웠단다.

무엇이 친구들을 뜬 눈으로 지새게 하였을까, 아마도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해 본다.

친구들과 황매산 철죽을 보러 가자던 굳은 약속을 나는 저버리고마는 실수를 하였다.

황매산 철죽 보기를 그렇게 오매불망하던 마음은 어디다 팽개쳐버렸는지...

멀리서 찾아온 친구들도 있는데...

동창회를 이유로 유년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그기엔 순수한 나와 친구들이 있고 예쁜 색깔 크래파스도 있다.

그래서 나이 먹기가 싫어졌다.

이젠 친구들의 얼굴에서 나이 읽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우린 마냥 빛나는 청춘으로 여기며 아직도 사랑을 꿈꾸는 소녀가 되고 싶어서이다.

친구들,

내 친구들아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