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케치
유월
하이디_jung
2009. 6. 3. 15:47
실록의 계절 유월이 열렸다.
오월의 장미는 참으로 화려했다.
화려한 세상에 오월은 상복을 입혀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얼룩진 세상을 밀어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유월엔 웃고 싶다,
녹색의 화원으로 나들이를 가고 싶다,
다정한 벗을 만나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함께 하고 싶다,
유월에...
유월엔 마음을 정돈해야 겠다.
나 자신이 더 이상 마음 아프지 않토록 나를 돌보아야 겠다.
쌓아놓은 책을 펼쳐보며 보다 이상적인 관계와 세상에서 나를 자유롭게 하고 싶다.
그래서 애타는 내 그리움을 녹색의 화원에다 숨겨 놓고 싶다.
그리움과 그린은 같은 색이라 아마 잘 보이지 않으리라,
빛나는 푸르름은 가끔 내면의 깊이를 들여다 보게 한다.
진정 나를 위한 사색에 빠져들게 한다.
유월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