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케치

한가로움은 추억을 부르네

하이디_jung 2010. 2. 3. 18:36

 

겨울 찬바람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갈 때면,

아!

하고,

살아 있음을 실감한다.

입춘을 하루 앞둔 오늘은 지난 겨울 추위를 결말을 내듯 세상을 떨게하고 있다.

이런 날이면 조금은 게을러지고도 싶고,

아니면 아늑한 찻집을 찾아 원없는 수다도 떨고,

내 숨겨 놓은 이야기들도 꺼내고 싶다.

이제는 좀 한가로워지고 싶은데 많은 일들을 만들어 육신을 피곤하게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간을 쫓아가며 살게 될런지...

시간이란 단어와 나이라는 단어를 무시한 당돌함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뭘 할라치면 내 나이 몇인데하고 내일로 향하던 생각들이 뚝 끊겨 버리고 만다.

앞으로 10년만 신나게 살아볼까?

그러기엔 내 말 못할 지난 세월이 억울하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

그렇지만,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라도 난 내가 원했던 사랑만은 가지고 싶었다.

오늘 같은 날 햇빛 쏟아지는 창가에서 친구에게 내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싶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가끔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잠시의 한가로움이 또 쓸데없는 추억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