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케치

봄은 피곤하다

하이디_jung 2010. 5. 7. 19:39

 

 이제부터 내 오월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하얗게 피고있는 이팝나무 꽃 마저도

내 피로를 풀어주기엔 늦었다

아카시아 향기처럼 날아올 것이라 믿었던 설레임이

비를 맞고 하늘로 날아갔다.

 

철죽이 대신 미소지어며 손짓하지만

나는 향기 없는 꽃은 그리 탐탁치 않다

오늘 내일 손꼽아 기다린다

아카시아 향기처럼 그윽함으로 내 지친 마음을

다독여 줄 봄 바람의 부드러운 손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