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케치
가을 동창회 가기전
하이디_jung
2010. 10. 21. 20:16
가을이 깊어 스산한 바람이 분다.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을에 오붓하게 열리는 초딩동창회가 내일 모레다.
서울에서 열린다고하니 참석률이 조금은 떨어질 것 같다.
그래도 가을 단풍놀이 가는 샘 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와야겠지.
이번에는 어떤 친구들이 찾아 올까.
자못 궁금해 진다.
그동안 잘 지냈을까.
아직은 무탈하다는 무소식이고보니 별고 없음이겠다.
몇몇 친구들은 빨리 보고싶다고 허풍을 떤다.
그래 빨리 보고싶다고,
그들의 장단을 맞추어 주면서도 왠지 허전함은 어쩔 수 없다.
한편으론 동창회 가서 부질없이 떠들고 웃고 하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 가지 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대구에서 언제나 중심이 되기에 내 자리를 비울 수도 없는 처지가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애써 보고싶은 사람 보러 가는 것도 아닌데,
이래저래 심란하다.
초딩친구들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좀 유치하고 천박한 모습을 가끔 보기에 맘에 안든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몇몇 친구들의 천박한 모습이 못 마땅하다.
그럼에도 이해를 해야하고 정을 주어야하는 숙명인지도 모른다.
까탈스런 마음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지나 않을까.
가을 여행은 참 좋다.
휴게소에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 잔이 예민한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