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네 자매

하이디_jung 2011. 3. 20. 14:07

 

  어제는 다솜 모임이었다.

우리 네 사람은 언제나 의견이 척척 맞아 무슨 일이든 일사분란하다.

25여년 전 서예를 하면서 만난 인연들이다.

처음엔 여섯명이었는데 한 사람은 이사를 가고,

또 한 사람은 은둔적인 사생활이 종내는 모임까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네 사람이 여태 껏 우의를 다지며 같이 늙어가고 있다.

어제도 점심을 먹고 쇼핑을 했다.

작은 거 하나를 사도 즐겁고 재미있다.

회비를 모아서 여행을 다녔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형님 한 분의 아저씨가 대장암이란 큰 병을 앓으시고 요양 중이시고 형님 자신도 병수발에 얼마전 갑상샘 수술을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당분간 여행은 갈 수가 없다.

우리는 모인 돈이 많으니까 그 돈으로 예쁜 구두도 하나씩 하고 예쁜 옷도 한 벌씩 해입는다.

어제도 우리는 예쁜 봄 옷 한 벌씩 했다.

봄이 한아름 내안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우리 모두는 즐거웠다.

무엇보다 우울해 하는 아픈 형님의 기분전환을 해드린 거 같아 좋았다.

형제보다 더 진한 정을 가진 우리 네 사람 언제까지나 건강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