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딸노릇

하이디_jung 2011. 3. 23. 11:39

 

 

며칠전 친정엄마의 옷 한 벌을 사드리기위해 옷을 여러벌 들고 갔다.

물론 내가 다니는 샾에서 양해를 구하고 여러 벌을 들고가서 엄마가 마음에 드는 걸 고르시라고.

근데 다 퇴짜를 맞았다.

어제 다시 한 벌을 들고 갔더니 이건 마음에 든다고 하신다.

울엄마는 옷 입는 건 까탈스럽다.

무채색이나 연한 파스텔톤이 아니면 안 입는다.

요즘 날씨가 방한복을 입기에는 너무 두껍고 아직은 봄옷 입기에는 이르다.

노인네는 그래도 조금은 도톰한 옷을 입어야 된다.

요즘 패딩을 입으시기에 간절기 옷 한 벌 해주어야 겠다 생각했다.

겨우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다.

조금 도톰한 초겨울 자켓이라 보온성도 있고 괜찮아 보인다.

좀 비싼 대신에 옷이 가벼워 노인네가 입기에는 좋을 거 같다.

그 옷 입으시고 울엄마 교회 가서 딸 자랑 얼마나 할지 눈에 선하다.

얌전하면서도 은근히 할 말 다하시는 울엄마다.

이번에 딸노릇 하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