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방싸기
하이디_jung
2011. 5. 17. 14:38
오늘은 가방을 싸야하는 날이다.
아직 무얼 싸야할지 상식적인 생각 밖에 나질 않는다.
남겨진 사람을 위해 곰탕 한 그릇 끓여 놓은게 전부라 뭘 먹을 거냐고 물어 볼 수도 없다.
가끔 이렇게 떠나지만 한 번도 남편과 자식을 염려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은 잘 길들여져 습관적으로 알아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다만 청소며 빨래는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떠나야 한다.
메모란에 화분에 물주기,
두 사람 각자 알아서 챙기기, 이 것이 나의 당부다.
떠나면 한 여흘은 새로운 세계에서 나를 볼 것이다.
답답했던 마음은 남겨두고 자신감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나로 돌아 갈 것이다.
오늘은 충분한 휴식을 하며 오후엔 가방을 싸야한다.
이제부터 행복을 꿈꾸며 떠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