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보신탕
하이디_jung
2011. 6. 10. 14:50
장마가 온다더니 흐린고 무덥다.
이런 날씨는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진다.
엄마를 모시고 병원가서 추가 검사 두가지를 마지막으로 받았다.
입원하는 날 결과보면 된다.
집으로 돌아 오시면서 "저기 보양탕 집이 잘 한다고 하더라. 한 그릇 먹고 가자"며 돈을 내민다.
"엄마 먹고 싶어? 난 안 먹고 싶은데" 무심결에 생각없는 내 입장만 말해버렸다.
아차싶어, "그래, 엄마는 보신탕 먹고 난 보양탕 먹자"며 식당앞에 차를 세웠다.
병원에서 빈혈이라고 잘 드셔야 된다는 말을 듣고 보신탕이 생각나신 모양이다.
그런 깊은 속내도 몰랐다니...
엄마랑 각자 한 그릇씩 시켜놓고 보신탕 한 그릇 더 포장했다.
집에 가져가서 병원 갈 때까지 조금씩 데워 드시라고.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왔다.
요즘 내가 더 피곤하다.
일상의 균형이 깨져버린 탓이다.
이런 나날이 한 달은 지속될 거 같은데 걱정이다.
이럴 땐 형제자매가 많으면 좋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