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큰아이
하이디_jung
2011. 8. 13. 13:34
아침부터 매미 울음 소리가 시끄럽다.
장마가 끝나고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파란 잉크를 뿌린 듯하다.
하늘이 높아지면 가을이 온다더니 불어 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오늘 33도까지 오른다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지만.
큰아이 한테 전화를 해본다.
"얘 너 무예타이 배워서 뭐 할건데?"
"그냥 운동이니까 하는 거지뭐"
운동으로 배운다는 아들의 큰 의미없는 대답이 공허하게 들린다.
헬스를 하다가 다른 운동으로 바꿔 본 모양이다.
늘 책상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라 운동은 꼭 필요하다.
여태 헬스와 수영을 하더니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었나보다.
그래도 혼자 살면서 제몸 건수할 줄 아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놓인다.
먹는 게 늘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도 집에서 비빔면 하나 삶아 먹고 연구실 갔다니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옆에 두고 맛나는 것은 못해 줄 지언정 제때 밥이나 먹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