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구를 버린 나쁜 사람들

하이디_jung 2011. 10. 17. 15:20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지난 주 월,화 이틀 공치고, 목요일은 호두 사러 갔었고,

금요일은 친구들과 부산투어를 했고 그리고 주말도 부산에서 이틀을 보냈다.

피곤함을 무릅쓰고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젠 체력이 예전만 못하기에 어떻게 지나갔는지 나도 모르게 후다닥 지나갔다.

날씨가 제법 스산하다.

이번 주는 좀 조용하다, 주말 체육대회를 빼면.

주말에 치러진 초딩들과의 가을모임은 정말 실망이다.

잘난사람 잘난대로, 우리가 얼마나 만만했으면 만취상태로 사회를 볼 수 있을까.

횡설수설에다 순서를 잃어버린 것은 물론이고 각지역의 회장단 이름도 제대로 파악 못해 전회장을 불러내고,

그러고도 모자라 경매시장의 모습을 방불케하는 사회는 결국 나의 제재를 받고 말았다.

저녁행사는 어지러운 풍경에 사진만 찍으며 보냈다.

손놓고 수수방관하는 주체측도 가관이었다.

그기다,

서울 산다는게 무슨 별이라도 단 거 처럼 지네들 끼리 어울려 다른 곳으로 도망가서 놀고 오는 추태는 과히 모자라는 인간의 전형을 보여주고도 남았다.

서울 산다고 으시대는 것은 지방 출신인 것에 대한 평소의 열등의식을 고향 친구들 앞에서 풀어내는 것에 다름아니다.

내가 본 그날의 그들 모습은 우정도 의리도 없는 인간들의 군상이었다.

지네들이 아무리 나는 서울 사람입네 해도 시골 태생인 걸 바꾸지 못한다.

그리고,

내가 다시 그 사람들과 깊은 마음을 나누면 내가 아니다.

내가 만약 그들과 대화하며 웃게 된다면 인격이 모자라는 불쌍한 인간들에게 잠시 인정을 베푸는 것이 될 것이다.

마음 속엔 영원히 그날 밤의 쓰디쓴 무시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돈은 좀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한 번도 지네들 보다 못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머리에 든거 없이 거들먹거리는 꼬락서니들 하고 정말 불쌍한 인간들...

우정이, 친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식하고 단순한 아메바 같은 사람들,

내 너희들을 친구라는 어휘에서 영원히 지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