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
토요일부터 내리는 비는 일요일에도 이슬비를 뿌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해마다 가을 이맘 때면 라이온스 대구지역 체육대회가 열린다.
대구의 모든 클럽이 참가하기에 50사단 연병장에는 발디딜 틈이없다.
본부에서 말하는 4천여명이라 하니 대단하다.
우리클럽도 5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가 시작되어 줄다리기, 달리기, 훌라우프 달리기, 공굴리기, 장기자랑 등등...
많은 게임이 있었지만 나는 줄다리기에만 참가했다.
천막아래 앉아 수다 떨며 먹기만 하다가 줄다리기를 하니 몸이 가벼워진다.
줄다리기는 한꺼번에 힘을 쓰는 운동이라 경기가 끝나자 몸이 상쾌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호루라기 소리와 동시에 힘을 모아야 하는데 우리팀은 처음에 힘이 분산되는 바람에 뒷심을 내었지만 지고 말았다.
심판에 의하면 10cm라고 하였다.
비가 끊임없이 오고 있어서 지는 것도 괜찮았다.
그렇지 않으면 비를 맞으며 또 게임을 해야해서 전화위복이란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한다.
장기자랑을 마지막으로 행운권 추천을 했다.
우리클럽에서 자전거에 당첨 되었지만 일찍 자리를 떠는 바람에 무효가 되었다.
행사가 끝나자 서둘러 다 같이 자리를 정리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군부대 연병장에서 행사를 하다보니 늘 일요일 당직을 서는 군인들이 수고를 많이 한다.
우리 아들 같은 아이들이라 안스럽다.
먹을 것을 주려고 하니 근무중에 먹을 수 없다고 하니 줄 수도 없다.
음식이 많이 남아 그 것을 다 싸들고 오느니 나눠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 텐데.
아들같아 정말 먹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