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을 기다리며

하이디_jung 2011. 12. 29. 11:23

 

연말모임이 대충 끝이 났다.

겨우 이틀을 남겨 놓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해야할 일들을 잠시 미루어 두고,

나는 침대 커버랑 커텐을 걷어서 세탁을 한다.

객지에 사는 아이가 연말을 맞아 집으로 온다니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겨우 이삼일 지내다가 가지만 나는 아이에게 마음을 쓰고 싶다.

오늘 친구랑 스키장 갔다가 모레 새벽에 내려 온다고 연락이 왔다.

아이가 오면 뭘 먹여서 보낼까 생각도 해보고,

과일은 뭘 사놓을까 하다가 그냥 종류별로 다 사 놓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놓고 기다리고,

나는 아이의 잠자리와 먹을 것을 챙겨본다.

늘 객지에서 공부하느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는,

내게 안스러운 자식이다.

그리고 나 한테 사랑이고 행복이고 축복이다.

커면서 한 번도 부모를 걱정시키지 않았던 대견한 자식이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큰 희망을 본다.

아이가 돌아오면 나는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돌아 오는 날 밤 나는 아이의 손 꼭 잡고 잠자리에 들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