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의 틀니
하이디_jung
2012. 2. 6. 00:34
아침 일찍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다.
주일이라 교회 가실 텐데 왠 일인가 했더니 배가 아파 교회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아무 시간에나 오라는 신호였다.
오늘 친정에 보름 나물 만들려고 들린다고 약속이 되어 있었다.
나는 엄마가 배가 어떻게 아픈 것일까 걱정이 되었다.
요즘 친정엄마는 틀니가 망가져서 앞니로 음식을 드신다.
새틀니를 만들 동안에는 어쩔 수가 없다.
다행이 올해부터 노인들 틀니가 보험이 된다고 하니 자세하게 알아 보고 있는 중이다.
시원찮은 이로 음식을 드시니 소화가 잘 되지 않은 것이다.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속상했다.
자식이 되어서 미리미리 챙기지 못해 엄마가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도 못한다니,
자식이란 게 부끄럽고 한심하다.
엄마의 상황을 보고오니 잠이 오지 않는다.
왜 미리 살피지 못했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