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연이 위대해 보일 때
하이디_jung
2012. 4. 19. 18:11
봄이 올 무렵이면 사람들은 벚꽃을 기다리고 개나리를 기다린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탓일까,
우리는 꽃을 기다린다.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피고지는 동안 들떠 있던 마음을,
어느새 나풀거리는 이파리를 보면서 고요를 되찾는다.
길가에 개량 철죽이 무리지어 피어나고,
고개를 들면 눈앞에 연초록 여리디 여린 세상이 펼쳐진다.
세상은 싱거러움으로 넘쳐난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다.
무더기로 피어나는 조팝나무 꽃은 순백의 수줍움으로 내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왜,
꽃은 피기를 기다리면서 저 토록 아름다운 연초록 이파리는 궁금해 하지 않는걸까.
세상은 마치 깊은 잠에서 후다닥 깨아나듯 앞다투어 초록으로 수 놓는다.
어린아이들이 달리기의 시작 선에 섰다가 "요이똥"하면 쏜살같이 달려 나가듯,
연초록은 시분을 타툰다.
화단아래 외롭게 피고있는 하얀 딸기꽃 한 송이도 내게는 숭고함으로 다가오는 날이다.
그래서 나는 '사월의 노래'를 좋아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