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책
하이디_jung
2012. 7. 16. 18:09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이다.
아파트 담장을 끼고 있는 작은 대나무 밭에서는,
비 온뒤 우후죽순이라더니 죽순이 시간을다투며 올라온다.
오늘은 컨디션이 신통찮다.
그래서 은행 볼 일을 끝내고 집에서 하루종일 쉬었다.
신문을 뒤적이고 잠시 티비도 켜본다.
게보린을 한 알 먹고 일어서 나갔다.
아파트 담장을 끼고 조성된 작은 숲을 따라 산책을 해본다.
숲속의 시원한 바람과 향기가 내 몸을 감싼다.
작은 숲속을 서너 바퀴 돌고나니 몸이 가벼워진다.
비가 다시 시작 될려는지 하늘이 어두워진다.
돌아 오는 길에 슈퍼에 들려 수박 한 덩이와 몇 가지 과일을 사서 왔다.
가끔 이렇게 무료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나는 작은 동산으로 산책을 나간다.
내 앞에 툭 떨어지는 감을 보며 유년을 떠올릴 수 있는 작은 동산 숲은 보석이다.
장마철에 죽순 올라오는 것을 관찰해 보면 참 신기하고 놀랍다.
올라 온다 싶으면 돌아서면 키가 두 자나 자랐다.
죽순을 뽑아다 요리를 해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오늘 밤 죽순 서리나 하러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