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붉은 노을
하이디_jung
2012. 8. 1. 14:47
작은 숲속으로 붉은 노을이 숲을 비집고 들어 왔다.
해질녘의 붉은 기운은 무슨 이유로 숲속 그늘진 어두운 곳까지 찾아 왔을까.
무더위를 피해 한계정 들길을 가는 대신 아파트 담장을 따라 우거진 숲속을 걷는다.
작은 숲은 감나무며 단풍나무 그리고 소나무가 조경사의 계획대로 작은 동산이 만들어 졌다.
숲속에선 새들이 쉬지 않고 지저귀고 매미는 목청껏 울어 재낀다.
대나무 밭을 지날 때면 사각사각 댓잎이 속삭인다.
계획도시인 우리 동네는 복계천을 따라 작은 숲이 이어져 있다.
나는 가끔 숲속으로 운동을 나간다.
해질녘 산책은 이렇듯 붉은 노을의 비밀스런 방문을 목격한다.
한 조각 불 같은 붉은 빛이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 온다.
순간 경이로움과 흥분이 마음속에 일어난다.
아름다운 노을이 보고 싶으면 작은 숲으로 산책을 나간다.
붉은 노을이 만들어 내는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훔쳐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