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집 정리

하이디_jung 2012. 10. 22. 12:43

 

오늘 비가 온다기에 필드 나가는 걸 취소했다.

그런데 아직 잔뜩 흐리기만하다.

그래서 마땅히 할일도 없고해서 집을 치워본다.

그저께 J형님네 이사를 도와주고 오던 날 우리집은 치울게 없나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한 곳에서 15년을 살다보니 버리지 못해 쌓여진 짐들이 많다.

이사를 하게되면 한 번씩 버릴 기회가 생기는데,

나는 집안으로 들여 오기만 했지 버리지는 못했다.

오늘 이것저것을 치워본다.

치워봐야 그 물건은 창고에 들어가기 밖에 더 하겠지만.

그래도 시야에서 좀 비켜나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그나마 말끔해진 공간에서 안도의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세상을 내려다보니 단풍이 절정이다.

작은 숲과 공원의 나무들은 아름다운 옷을 갈아 입고 맘껏 가을을 즐기는듯하다.

베란다에 흐드러진 보라색 해국이 세상의 가을을 집안으로 불러 들이고,

말끔하게 정리정돈된 집안으로 고요한 가을이 찾아왔다.

울긋불긋 그림 같은 세상을 마음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