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든 수다
하이디_jung
2013. 3. 20. 11:18
황간에 떠도는 웃스개 소리로 이런 말이 있다.
여자 나이 오십이면 잘난년이나 못난년이나 똑 같고,
여자 나이 육십이면 배운년이나 못배운년이나 똑 같다는 것이다.
웃스개 소리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말이다.
어제 모임에서 이같은 경험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독서토론회를 통해 만남 형님들이라 나이들이 이제는 육십을 넘어 칠십이 되어가기도 하고
칠십이 넘은 형님도 계신다.
나름대로 교양있다고 자부하는 형님들인데도 불구하고 고상함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와는 연령차가 많이 나기도 해서 나는 경청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할라치면 중간에서 싹둑 잘라 먹는 게 일수다.
비단 내가 말할 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누가 말을 하고 있어도 "by the way" 하지 않고
A를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B 이야기를 들고 나와 떠들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추임새는 넣을 수 있어도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을 무시하듯 짤라 먹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이 들면 교양 인품과는 거리가 멀어짐을 느끼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예의라는 생각을 하는데 무엇을 그렇게 많이 아는지,
다른 사람의 말할 기회를 뺏어 가는지 참 짜증이 났다.
그래서 한 소리를 했다.
다른 사람도 말 좀 하게 해달라고.
나이든 수다는 자칫 누추해 질 수도 있음을 모르는 건 아닐텐데.
그리고 나이들면 수다스러워지게 되는 걸까,
한참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