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이 나쁜 날
아침부터 쾅하고 우뢰가 지나갔다.
아무 것도 아닌 걸 가지고 남편과 한바탕 하고 말았다.
아무리 참자고 하지만 나 한테 스트레스를 푸는 건 좀 심하다 싶었다.
영어 스터디 가는 날이라 화를 꾹 참고 하루를 시작했다.
친구들과 차 마시며 한 시간 공부를 하고나니 그나마 살 만하다 싶었다.
공부를 마치고 친구랑 점심을 먹었다.
친구가 내 편을 들어 주면서 너무 참지 말고 할 말은 하란다.
왜!
나는 소중하니까.
그러나 남편이 힘들게 산다 싶어서 무조건 "당신이 부처님이네"하고 참았다.
그런 내 마음을 모른체 자기 성질대로 하는 남편이 미웠다.
이제부터는 화를 참기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우울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잠시 울엄마에게 가다가 차가 받치고 말았다.
우리 주차장에서 후진하는 차에 범퍼와 오른쪽 바퀴쪽이 찌그러지고 말았다.
가해자는 연신 미안하다고 하면서 어쩔줄을 모른다.
나는 오늘 아저씨랑 제가 일진이 안좋은 모양입니다 하고 웃었다.
아직 일년도 안된 새찬데 받쳐서 정말 속상했다.
운전을 한지가 어언 30여년이 되었지만 아직 남의 차를 박지도 받치지도 안했다.
근데 그저께 주차장으로 들어 가다 도로 경계석에 바퀴가 걸려 타이어 하나를 찢었는데,
또 받치는 사고가 난 것이다.
십만원 주고 타이어를 교체한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어이없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아이들이 타다가 추석에 오면서 차를 가져와서 두고 갔는데 이런 사소한 일들이 일어났다.
그래서 오늘 정비공장에 차를 넣었다.
며칠은 차를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
어제는 이래저래 일진이 정말 안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