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운명대로

하이디_jung 2013. 12. 23. 12:35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갔다.

사공이 노를 거두고 바람에 의지해 흘러가듯,

나 또한 그저 운명에 맡긴채 시간에 기대어 나아가고자 한다.

이제는 아무런 저항도 하기 싫어졌다.

하기 좋은 말로 마음을 비웠다고 하는 것이지 고된 삶에 무기력 해졌다고 하는 게 맞다.

그 와중에 깨달은 것은 그냥 운명을 시간에 기대어 본다는 것이다.

내일 그리고 또 내일,

이렇게 흘러 가다보면 언젠가 작은 포구에 닻을 내릴 때가 있겠지.

이제는 나아갈 방향으로 서둘러 노를 젖지 않아도 되니 작은 여유가 생겼다.

강을 따라 펼쳐진 강기슭 온갖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소소한 것들도 눈에 들어 온다.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겠나만은,

다만 내가 나이기를 위해 오늘도 의식을 놓지 않는다.

운명에 맡긴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