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홍콩&마카오

하이디_jung 2024. 12. 5. 15:43

  이번 여행은 짧은 거리와 시간으로 가뿐하게 떠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출발하다보니 늦은 야간비행으로 떠났다가 야간비행기로 돌아오는 많이 피곤한 여행이기도 하다. 이런게 지방에 사는 애환이 아닐까 싶다.
 홍콩은 30년전 첫 해외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이다. 그 때 내 젊은 날 추억을 안고 떠난 이번 여행은 설레임보다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함이 한가득이었다. 이번 여행팀은 잠시 몸 담았던 직장에서 만나 이렇듯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지금까지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돈독한 사이로 잘 지내고 있다. 나 빼고 다들 아직도 직장에 다니며 부지런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범생들이다.  그럼에도 오프를 내고 함께 떠났다. 
 우리가 홍콩 공항에 내린 시간은 새벽 1시가 지났고 다음 비행기로 오는 사람들 기다리다 보니 새벽 4시가 지났어야 호텔에 도착했다. 아무런 양해의 말도 듣지 못한 체 무작정 기다리다보니 짜증이 나기도 했다. 호텔에 들어와서 대충 씻은후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미팅은 오전 11시라 충분하지는 않지만 잠은 조금 잘 수 있게 배려하는 듯 했다.
 2일날,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었다. 내 추억 속의 홍콩과는 달리 도시가 한층 깨끗해졌고 멋있어 졌다. 높은 빌딩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위용을 뽑내고 빨강색 중국풍은 여전했다. 일행은 눈 둘 곳이 너무 많아 탄성을 질렀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다 보는 도시는 빌딩숲 골짜기 마다 멋진 풍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요즘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하다는 소호거리 또한 멋졌다. 어디를 가던 홍콩의 유명한 연예인과 관련된 사연이 있어 더 의미가 부여되고 있었다. 타이쿤 역시 볼거리 먹을거리가 즐비하고 좋았다. 우리 일행도 주어진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커피를 시켜서 낭만에 취하고 커피에 취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나이든 여자들이 사진은 또 얼마나 찍었는지, 옛날 같았으면 인화비 걱정을 했을텐데 요즘은 찍는대로 저장이 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렇게 홍콩의 빌딩숲을 헤치고 다니며 사진으로 골목들을 남기고 저녁을 먹고 야간 시티투어를 했다. 옛날 노래중에 화려한 홍콩의 밤거리를 노래한 유행가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그 때도 화려하고 아름다워 홍콩의 밤거리라고 했듯이 지금도 아름답고 화려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형트리가 가는 곳마다 아름답게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밤풍경은 산더미로 쏟아 놓은 보석이 한꺼번에 빛을 발하는 모습도 이러지 않았을까 싶다. 높은 빌딩숲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는 불빛을 보며 인간이란 실로 위대한 존재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게 화려한 저녁을 즐기고 늦은 시간 호텔로 돌아와서 가시지 않는 여흥을 달래며 잠자리에 들었다.
3일날, 홍콩에서 면세점 두어군데를 거쳐 점심식사후 마카오로 넘어 갔다. 맛있는 딤섬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앞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보다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 컵을 샀다. 텀블러와 컵은 지역의 풍경, 홍콩에 가야만 살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기념이 된다. 
 마카오로 건너가기 위해선 배를 탔다. 마카오의 첫 인상은 홍콩과는 달리 조용하면서도 품격이 있었다. 포루투칼에서 넘겨받은 중국이 마카오는 큰 간섭없이 잘 지켜주는 것 같았다. 세나두 광장과 성바울 성당과 몬테요새 그리고 성 도밍고스 성당, 오래된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육포 및 쿠키 거리도 관광했다. 타워에 올라가 마카오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고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베네시안호텔투어를 했다. 카지노를 겸한 호텔은 그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그안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축소판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의 수로를 흉내내어 곤돌라를 타고 이탈리아 아리아를 들을 수 있다니 대박이었다. 내가 본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과는 비교도 안되지만 그렇게 실내에서 흉내라도 냈다니 정말 대단했다. 일행은 카지노에서 홍콩달러 백불씩 가지고 놀았다. 나는 따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잃었다. 친구는 40불을 따고 나는 백불을...
마카오에서 일정을 마치고 홍콩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얼마전 개통한 대륙에서 시작해 홍콩 마카오를 이어주는 도로, 바다에 다리를 세워 만들었다는 그 길을 40여분 달려 홍콩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새벽2시 비행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