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스케치

첫 라운딩

by 하이디_jung 2010. 3. 8.

 

 

  봄에 비가 자주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잦은 비가 반갑지만은 않다.

오늘 아침에는 햇볕이 화창했다. 근데 경주에 다다르니 눈비가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 새해들어 첫 라운딩이라 모두들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보문CC에 도착하자 궂은 날씨를 원망하며 라운딩을 취소해야만 했다. 2월도 비로인해 취소를 했는데 3월 라운딩도 취소가 되니 올해는 이래저래 일기가 좋지 않겠다는 예감이 든다.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쉽다. 근데 다른 팀들은 비옷을 입고 라운딩을 하고 있었다. 우리 모임은 형님들이 혹여 감기몸살이라도 할까봐서 조심하는 눈치라 어쩔 수 없다.

회원들은 이참에 맛있는거나 먹자며 건천 한우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워낙 빠듯한 살림살이라 보통 때는 어림도 없는걸 두 번의 라운딩 취소가 살림에 보탬이 되었나보다.

지난해는 날씨가 좋아서 한 번도 되돌아 와본적이 없는데 올해는 첫 라운딩부터 취소가되니 회원들은 모두 속상하는 모양이다. 살다보면 이런 날이 있고 저런 날이 있듯이 어디 우리가 하고자하는 대로만 이루어지는게 인생이 아니지 않은가.

친구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대구로 올라와 연습장에서 차도 마시고 수다를 떨었다.

공치는 친구들은 삶이 여유롭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착하고 예쁘다. 메마른 정서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들이 좋다.

오늘도 얼마나 웃고 떠들었는지 눈가에 주름이 몇 개는 늘었지 않나싶다.

비록 라운딩은 취소되었지만 재미있게 보냈으니 되었다.

그러나 대구에는 태양이 수줍은듯 햇살을 뿌리는데,  경주에는 비가 왔으니... 동해안에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지만 우리는 경주가 동해안과 가깝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다.

다음엔 볓꽃이 질 무렵 경주를 가게된다.

보문CC 6번 홀 타석 바로옆 매화나무에서 매화가 피었을텐데...

 

 

'나의 스케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정스님  (0) 2010.03.15
무제  (0) 2010.03.14
습관  (0) 2010.03.04
아이의 졸업식  (0) 2010.02.26
잊기위한 시간  (0)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