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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34

홍콩&마카오 이번 여행은 짧은 거리와 시간으로 가뿐하게 떠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출발하다보니 늦은 야간비행으로 떠났다가 야간비행기로 돌아오는 많이 피곤한 여행이기도 하다. 이런게 지방에 사는 애환이 아닐까 싶다. 홍콩은 30년전 첫 해외여행으로 다녀왔던 곳이다. 그 때 내 젊은 날 추억을 안고 떠난 이번 여행은 설레임보다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함이 한가득이었다. 이번 여행팀은 잠시 몸 담았던 직장에서 만나 이렇듯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지금까지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돈독한 사이로 잘 지내고 있다. 나 빼고 다들 아직도 직장에 다니며 부지런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범생들이다. 그럼에도 오프를 내고 함께 떠났다. 우리가 홍콩 공항에 내린 시간은 새벽 1시가 지났고 다음 비행기로 오는 사람들 기다리다 보니 새벽 4시가 지났어.. 2024. 12. 5.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3일을 관광하고 키르기스스탄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짐을 싸야 하기에 아침 일찍 서둘러 움직였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짐 싸는 게 제일 귀찮기도 하다. 그래도 그것 또한 재미거니 여기며 빠진 것은 없는지 신경을 쓴다. 식당에 내려가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캐리어를 차에다 싣고 일행과 차에 올랐다. 알마티 시내를 벗어나자 오른쪽으로는 텐산산맥의 만년설이 파노라마처럼 따라오고 왼쪽으로는 광활한 황무지가 끝도 없이 펼쳐졌다. 세상에서 둘도 없을 멋진 풍경 앞에 그저 "와~~~ 진짜 멋있다" 다른 어떤 어휘가 생각나질 않는다. 이럴 땐 단순한 영어가 부럽다. 놀라움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amazing" 이 단어, 한 마디로 함축적인 많은 걸 담고 있는 영어만의 정서다. 광활한 step 지역은.. 2024. 10. 22.
카자흐스탄 모처럼 떠나는 고향친구들과 여행은 아직 덜 알려진 미지의 세계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이었다. 중앙아시아 스탄국들은 구소련 시대 소비에트연맹으로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국가들이 분리독립한 나라들이다. 그래서 쉽게 여행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공산주의체제에서 민주주의로의 시간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우리나라의 90년대쯤의 시간을 살고 있다. 그리고 스탄지역하면 위험지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근데 서쪽 스탄들은 늘 전쟁과 분쟁으로 위험하지만 다 같은 무슬림국임에도 중앙아시아 쪽은 안전하고 사람들도 순박하고 선하다. 고향친구 8명이 나를 쫓아 함께 떠나는 여행은 진짜 즐겁고 행복했다. 나는 리더로서 친구들의 안전과 건강하게 여행 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신경을.. 2024. 10. 17.
극동 러시아를 다녀와서 뜨거운 여름볕이 은둔자의 시간으로 흐르는 일상이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기다림이 아득했던 날도 어느새 과거가 되어 버렸다. 꿈꾸었던 극동러시아로의 여행도 아스라이 멀어져 갔다. 그날 일행은 6월 7일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고, 그래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블라디공항에서 내 캐리어가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잃어버렸다고 포기했을 즈음 내게 돌아온 캐리어 사건은 강렬한 시작이 되었다. 가방 속에 들었던 새로 산 파우치는 사라진채 돌아왔지만 그 정도 값은 치러는 게 당연하지 싶었다. 블라디의 유럽적인 고전과 넉넉한 음식은 여행자의 마음을 행복으로 충만하게 만들었다. 깨끗한 공기 울창한 숲은 너무 부러웠다. 블라디에서 하바롭스크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밤이 새도록 기차는, 끝없이 .. 2018.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