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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383

삭막한 세상 세상이 참 각박해졌다. 아니 인간본성이 세태에 휩쓸려 탁해졌다고 믿고 싶다. 현재의 암울한 시대가 사람의 영혼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나는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나는 새직장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근데 나는 이유 없이 몇몇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흔히 말하는 라인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그걸 몰랐던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근대 중국의 문화혁명시대 홍위병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여자들만 일하는 집단이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인간적인 면은 있어야 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면 짐승에 다를 바 없다. 같은 직장에서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으며.. 2018. 5. 23.
사월이 가기전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 봄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못에 물이 가득 차야 한 해 곡식이 잘된다는 도연명의 시조 한 자락이 생각나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이다. 한참 동안 자판을 두드려 보지 않았었다. 나이 들수록 기존에 하던 것들이 손에서 생각에서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예전 같으면 미묘한 감정 차이에도 미주알 고주알 하고 싶던 것들이 이제는 그저 무디어진다. 그동안 나에게도 집안에도 제법 일들이 있었다. 첫 번째는 큰아이 영권이의 결혼 날짜를 받았고 그래서 상견례도 마쳤다. 사돈 될 사람들이 서울사람 같지 않게 순해 보이고 순수해 보여서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쓰이고 그냥 편안한 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아이들이 알아서 잘할 거라고 믿어 준다. 시간이 되면 예.. 2018. 4. 23.
훈이의 도전 점심으로 훈이가 만들어준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다. 비주얼도 그렇고 꽤나 맛있었다. 냉장고엔 채소라곤 쌈으로 먹이려던 배추 밖에 없었는데 열악한 재료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최상의 맛과 멋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서 언제 어디서던 최선을 다하면서 살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훈이가 모교에서 대학원을 한다고 내려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 간다. 예상대로 경영대학원에 합격하고 등록을 할 즈음 자기가 배우고자 하는 영역은 NBA(경영전문대학)에서 주로 하는 학문이라는 걸 알게 되어 경영대학원 등록을 포기하고 19학년도 NBA를 다시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 카이스트 아니면 모교인 경북대하교 두 곳 중 어디가 되던 배움이란 유익하고 요긴한 것인 만큼 일 년이 늦어진다고 그리 나쁘지도 않을 것이다. 훈이는 늘 새로.. 2018. 2. 5.
처세술이 필요하다면... 2018년도 한 해가 시작된다 싶더니 어느새 스무날이 지나간다. 요즘 같으면 사는 것도 찰나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직장이 무엇인지, 어떤 집단에 소속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영혼의 자유와 육신의 자유는 조금씩 내려놓고 긴장과 조화로움으로 정해진 시간들을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각기 다른 인격체인 동료들과 부딪히지 않고 지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중에서도 버릇없는 사람과의 동료적 관계란 늘 힘들 수밖에 없다. 떳떳지 못한 책임전가, 그리고 자기는 실수하지 않는 사람처럼 뒤에 숨어 비난하는 사람, 인격적인 것과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집단속에서 개인이기주의가 살아 꿈틀대는 정말 삭막한 환경에서 살아 남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더군다나 여자들만의 집단에서 말.. 2018.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