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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아버님은 세상 떠나시고

by 하이디_jung 2010. 7. 5.

 

  사람이 산다는 것은...

너무나 짧은 찰나의 시간들이 한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을 어느 날 느낄 때 우리는 저어기 당황스럽다. 언제 여기까지 왔을까 스스로에게 물어 보지만 그 것은 어리석은 질문일 뿐이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마치고나니 모든 긴장이 풀려서일까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힘이 빠져버린 육신은 마음 마저도 어지럽다.

아버님은 임종하시면서 유언도 남기지 않으셨다.

내가 잡은 손을 가늘게 흔들며 고맙다고 옅은 목소리로 겨우 하시고는 당신곁을 지키고 있는 내게 바쁠건데 가보라고 하셨다. 평소에도 찾아가면 아버님은 내게 늘 바쁘니 가보라는 말씀이었다. 어른 앞에서 얼마나 바쁘게 보였으면 늘 그 말씀 뿐이였을까. 그럼에도 5남매 중에서 임종은 바쁜 나혼자 보았으니 당신이 결국 마지막을 나하고 보내게 되었다.

많은 이야기들을 뒤로한체 긴호흡 하시고는 세상을 버리셨다.

나는 눈물로 잘 가시라고 부디 좋은 세상으로...

그렇게 한 많은 세상을 등지고 알 수 없는 세상으로 육신을 남겨 놓은체 떠나셨다.

아버님은 수를 다채우고 떠나신지라 남들이 말하는 호상임에도 자식들은 구구절절 애석할 뿐이었다. 어머님을 먼저 보내고 마지막을 외롭게 보내다 떠나시게 되어 자식들은 그것이 마음에 한으로 남는다.

아버님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고맙다, 사랑한다라고 자주 말해야 한다는 것,

그 순간의 이런 마음들을 잃지않고 나 자신을 다독이며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할텐데...

마음에 가득한 욕심으로 어느 날 나는 추한 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므로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지막을 남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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