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먹은 약 탓일까,
잠이 오지 않는다.
온갖 생각들이 난무하고 기억과 추억이 부딪친다.
명상을 해본다.
우거진 숲속을 거닐며 청량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호흡해 보고
스페인의 넓은 초원을 채우고 있던 보라색 라벤다의 향기에 취해보기도 한다.
이렇게 끝없는 명상을 했건만 잠은 오지 않았다.
벌써 새벽 두시하고도 반이 지났다.
세상은 고요한데 지칠줄 모르는 자동차의 소음만이 정적을 깨고 있다.
불면의 밤을 나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