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언제 쯤 끝이 날까.
비를 잔뜩 머금고 있던 하늘은 기어코 비를 뿌린다.
창을 통해 보이는 세상은 아름답다.
안개가 산골짜기에서 피어 오르고 숲은 칠월이 충만하다.
반나절을 집에서 어정 거리며 보낸다.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이 와야 할 텐데,
아직은 장마에 태풍 소식이 들려온다.
창문 너머 나무들이 달콤한 빗물을 빨아 들일 때
우리집 화초는 내가 주는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로 갈증을 달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연에서 살아야 한다.
산속 외진 곳에서 3대가 살았다는 어느 산골 부부의 행복한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보았다.
산나물 하나도 그기에 깃든 생명과 나눈다는 여유는 생명의 소중함이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내 삶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다.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