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스케치

아들의 편지

by 하이디_jung 2008. 5. 8.

  우편함에서 훈이의 편지를 발견하는 순간 너무 반가웠다. 그러찮아도 입대하고 소식이 깜깜하던 차에 편지가 왔다. 입대할 때 입고갔던 옷도 소포로 돌아왔다. 내 아이의 옷을 보는 순간 그아이가 보고 싶고 마음이 아파 또 눈물이 난다.

 훈이는 첫날은 집에 오고 싶고 가족도 그립고 해서 100번도 더 집에 오고 싶었다고 하면서 이제는 마음 가다듬고 잘 견디고 있다고 한다. 나더러 옷 왔다고 울지 말고 편지 보고 울지 말라며 자대 배치되면 면회하면 된다고 오히려 내 걱정을 한다.

 그래 아들 장하다.

 이제는 마음을 좀 놓겠다. 갖난쟁이가  어느 새 장성하여 군대를 가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 2년의 세월도 빠르게 지났으면 좋으련만 원래 기다리는 시간은 더디게 가기 마련인데...

 

   TO. 아들

  우편함에서 너의 편지를 보는 순간 반가움에 눈물이 났단다. 잘 적응하고 건강하다니 엄마는 무엇보다 반갑다.너의 편지를 보면서 비로소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우리 아들 훈이가 어느새 장성하여 군인이 되었나 싶구나. 그리고 고맙다. 네가 내 아들로 태어나 주어서 고맙고. 늘 내 곁에서 쫑알되며 말 벗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

 네가 입영 하던 날 너의 친구들이 너를 태우고 횡하니 떠날 때 엄마는 한 참을 바라 보았다. 2년여의 긴 세월을 수인이 되어 보내야 할 시간들이 너의 인생에  요긴한 삶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부디 건강하고 동기들과 멋지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도록 하여라.

 

'나의 스케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려야 할까나.  (0) 2008.05.20
동창회  (0) 2008.05.13
봄바람  (0) 2008.05.07
모정  (0) 2008.05.01
친구 만들기  (0) 200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