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눈이 지나치게 많이 오는 곳 정읍 그리고 장성 내 아들의 힘든 2년여가 떠올려 진다.
어제 저녁 무렵 군대가고 처음으로 아들의 전화가 왔다. 자대배치가 전라도로 났다고 5시간 걸려 정읍에 도착해 있다고 한다. 난 참 속상했다. 가까운데도 많은데 하필 전라도 먼 곳까지 가게 되었을까.
아들의 목소리는 담담하게 들렸다. 엄마인내가 어쩌냐고 하니 아들은 괜찮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겠느냐고 더 이상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건축학을 전공하다보니 야전 공병대로 특기 발령이 났단다.
나는 너무 멀리 가버려 속상하고 그 곳이 겨울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속상하다. 겨우내 눈 치우기 바쁠 아들을 생각하며 속상해 했다. 다행이 아들 목소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약간의 호기심도 묻어나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지금은 동기 여섯명이 함께 있으니 심심 찮은데 이번 주말 지나고 다음주에는 헤어져 정읍에 남을 수도 아니면 장성으로 가야될 것이다. 그때 또 한 번 아쉬운 이별을 그애들은 해야겠지.
어른이 되기 위해 이렇듯 하나하나 경험하면서 몸도 마음도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제는 매일 전화로 대화할 수 있으니 만난것 만큼이나 좋다. 언제 쯤 면회를 가면 좋을지 훈이와 의논해 봐야겠다.
훈아 한 달 훈련 받느라 힘들었지. 이제는 외로움과의 싸움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아들. 아들은 이런 나의 염려와는 달리 군대 오니까 두통이 사라지고 오이려 몸 상태는 더 좋아 졌다고 한다.
아들 몸조심하고 건강하게 잘 있다가 보자.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