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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유배된 사랑

by 하이디_jung 2009. 7. 20.

 

 21세기,

사랑은 익명의 섬으로 유배되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은 잠시 허공을 맴돌다

바다로

바다속으로 잠긴다

어쩌다 불어오는 바람은

극도의 절제된 어휘들 뿐

피식 웃는 웃음속엔 이해와 섭섭함이 교차한다

휴대폰이 핸드백 주머니에서 노래를 한다

매, 란, 국, 죽의 고고하고 은근함에 대하여

이성은 아니라고,

그러나 마음은...

익명의 섬으로 유배된 사랑은

이카루스의 날개만이 육지로 데려다 줄 것이다

바다를 보며 시인 김기림의

'바다와 나비'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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