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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글자는 마음

by 하이디_jung 2010. 8. 3.

 

 ㄱ ㄴ ㄷㄹ...

소리도 없이 모니터에 몇 자의 글씨들이 나열되어 말을 만들고 있다.

'잘 있니?'

몇 마디의 인사와 근황이 자음과 모음으로 조합되고 있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 말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정성과 성의가 없어 보인다.

마음이 담겨있지 않은 글자가 가볍게 날아 오른다.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내 눈가에 실망스러움이 피어난다.

늘 내 기대를 벗어나는 어휘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그기다 말도 없이 며칠씩 무소식일 땐 참 예의없다고 생각한다.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닐텐데 그런걸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 맞아,

내가 그걸 몰랐네.

잘 난 사람은 늘 도도하게 구는걸

난 아직 잘 난 사람 보지 못했는데

나의 가치관에 문제가 생겼나보다.

자음과 모음이 모여서 글씨가 되고, 그 글씨가 모여서 언어를 만들어 내고, 언어는 모여서 마음을 만들어 낸다.

말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구하기도 하지만 글로서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동화 시킬 수 있다.

무언의 상처는 서운함에서 비롯된다.

이래서 인간관계가 참 어려운가보다.

그러나 상대방에 대한 작은 배려는 아무리 어려운 관계에서도 기쁨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 작은 상처라도 주지 않았는지 살피고 또 살핀다.

민감성, 예민함 비슷한 말이지만 민감성은 생물학적인 용어이고 예민함은 심리학적인 용어이나 아마 내가 지닌 언어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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