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한대로 열려 있는 우주 공간에서 마음 껏 유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가끔은 그 공간이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이 좁다하고 세계를 누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어난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유 불문하고 자신들이 살아가는 공간에서 무엇을 하며 우주를 느끼는 것은 각자의 나름이다.
인간 관계에서도 공간이란, 거리와 함께 멀어서 좋은 것도 가까워서 좋은 것도 그 사람과의 친분에 따라 나뉘어 진다. 나 역시 내가 가진 공간 그 안에 많은 인연과 일들이 날마다 부대끼며 하루하루를 엮어간다.
지구,
그리고 세상.
우리나라,
서울 그리고 대구.
내가 느끼는 이 거리는 두어시간의 물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거리는 많은 차이를 느낀다. 마음은 원하면 근방 닺을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그 마음을 뛰어 넘을 용기의 부제가 먼 거리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공간과 거리라는 두 어휘에서 느끼듯이 공간이란 크게 생각하면 함께 할 수 있고, 그래서 언제든 달려 갈 수 있는 포용성이 있는 반면에, 거리는 가깝고 멀고의 차이와 OK & NO의 상반된 감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난, 거리라는 멀고와 가깝고의 의미를 지닌 어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부르면 달려 갈 수 있고, 보고프면 볼 수 있고, 생각나면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는 것을 원한다.
그 곳은,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마음의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진다. 만만찮은 거리가 말해주듯 결코 같은 스페이스에서 유영을 할 수 없고, 아무리 쫓아가도 닺을 수 없는 거리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친구라는 관계가 말해주듯 공간이 아니라 거리에 머물고 있어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공간이란 얼마나 친근하고 다정한 언어인지를 새삼 인식하게 되었다.
때로는 숨 막히는 어휘가 될 수도 있지만 세상을 긍적으로 바라보면 그 것 조차도 아름답게 느껴 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측정을 의미하는 거리보다 함께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공간이 나는 좋다.
오늘 같이 더운 날 그 곳은 어떨까,
궁금해 하고,
나와 다른 공간 아득한 거리에서 살아가는, 가끔은 낯설은 친구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