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지인을 만나 술 자리를 만들 때가 있다. 세상사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온갖 이야기가 화제가 된다. 그러다보면 공통분모를 가진 주위의 누군가도 화제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그 사람의 여러 모습과 장단점은 자연스레 흘러 나온다. 그 때는 그 상대방이 되어보는게 아니라 객관성만으로 보게된다. 사람들은 가끔 상대방의 마음을 읽지 못해 생기는 오해가 있다. 말과 행동을 통해 이런 저런 사람으로 단정 짖곤하기 때문이다.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몸짖만은 분명하니 우리는 그렇게 이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는 이렇고, 너는 저렇다'고 아는체를 하는 것이 아닐까.
친구들이 가진 술자리에서 나를 안주삼았다는 얘기를 듣고 피식 웃었다. 설사 칭찬이었다고 하더라도 뭔가 나 자신이 몸가짐을 잘못했나 싶기도 하다.
누구에게라도 좋은 이미지만 심어 주었다면 다행이겠지만 나의 행동이나 몸가짐과 상관없이 시기하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면 좋은 말이 나오기를 어찌 바랄까. 작은 단점이 흉이 될 수 있을게 뻔한데, 그렇지만 나 자신이 두문불출하지 않는이상 세간의 이런 저런 자리에서 가끔은 오르내리지 않을까.
문제는 그 두 사람이 내게는 다 소중한 사람들이고 마음 길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한 사람은 친구로서 의리와 우정이 돈독한 사람이고 , 또 한 사람은 친구지만 마음을 기대고 싶은 사람이다.
내 마음이 어지러울 때, 가끔 자아를 상실하고 방황 할 때 위로와 힘을 얻고 싶은 사람이다.
한 친구에게는 해맑은 웃음을 보내고, 다른 친구에게는 수줍은 미소를 짖고 싶다.
그런데 사람은 특정한 관계를 유지하기가 참 힘이 든다. 내 아무리 간절한 마음을 가지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은 나와 다른 마음일 수 있으니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그들이 나를 두고 칭찬을 했다니 다행이다.
칭찬을 들을만한 그 아무 것도 없는데 칭찬을 했다니 고맙다고 해야할까.
그렇더라도 나 없는데서 나를 안주삼아 한 잔 했다니...
앞으로는 좀 더 신경을 쓰며 살아야 겠다, 품위있는 사람이 되기위해서 마음을 다듬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 나쁜 친구들 눈을 흘겨주고 싶다.
"그래 재미있었냐"고 물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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