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우수수 떨어지는 어느 날
시간은 점점 그로부터 멀어지게 하는데
미련이 너무 많아 나는 겨울로 떠나지 못하고 있다
계절을 잊고 사는 그이기에
나는 가을이노라 말 할 수 없고
갈바람 단풍잎에 부드러운 입맞춤은
작별의 키스같은 것이리라
떨어진 가을 하나 봄을 잉태하기 위해 긴 동면에 들어가고
그 위에 낙엽이 포근히 내려 앉는다
가끔은 인간인 것이 슬픈 시간들...
스스로의 감정에 묶여 한 치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고통
그래서 떨어지는 한 잎 낙엽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새털 같은 자유로움으로
눈부신 하얀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
순백의 겨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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