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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케치

머물 수 없는 시간

by 하이디_jung 2010. 11. 19.

 

가을이 우수수 떨어지는 어느 날

시간은 점점 그로부터 멀어지게 하는데

미련이 너무 많아 나는 겨울로 떠나지 못하고 있다

계절을 잊고 사는 그이기에

나는 가을이노라 말 할 수 없고

갈바람 단풍잎에 부드러운 입맞춤은

작별의 키스같은 것이리라

떨어진 가을 하나 봄을 잉태하기 위해 긴 동면에 들어가고

그 위에 낙엽이 포근히 내려 앉는다

가끔은 인간인 것이 슬픈 시간들...

스스로의 감정에 묶여 한 치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고통

그래서 떨어지는 한 잎 낙엽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새털 같은 자유로움으로

눈부신 하얀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

순백의 겨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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