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사람들의 마음마저 꽁꽁 얼어 붙게 만들고 있다. 추위가 더할수록 감기 바이러스가 세상을 흉흉하게 만든다. 가축의 감기 바이러스 구제역이나 AI 같은 전염병이 이 나라의 많은 가축들을 폐사 시키고 있다. 참으로 무서운 바이러스다. 암흑의 시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페스트의 위력 만큼이나 엄청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는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전염의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이쪽 아니면 저쪽에서 신고가 된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그저 남의 일 보듯 하지만 그 것이 종내는 우리 일이 되는 것이기에 걱정을 안할 수가 없다. 이 추운 겨울에 방역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해 쓰러지는 사람이 벌써 몇 사람이 나오고 그 중에는 사망한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그저께도 방역에 지친 보건소 여직원이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추운 날씨에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발버둥치는 그녀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꽁꽁 얼어 붙은 올해의 혹독한 겨울을 그 아이들은 가슴에 원한이 되어 평생을 잊지 못할 것이다.
춥다,
거리를 나서면 볼이 얼어 어느새 시뻘겋게 된다.
추위가 누그러져 구제역이 박멸되어 농장주들이 이 지옥에서 하루 빨리 벗으나길 바란다. 정말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제발 농장주들께서는 구제역이 발생한 나라에 여행을 가지 마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좋지만 당신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다른 사람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것입니다.
나 한 사람쯤하는 안이한 생각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하는 것입니다.
오늘 조간신문에도 어수선한 기사들이 많다. 새해 벽두부터 사회적 재앙이 연일 일면을 장식하고 북한의 권력승계에 따른 부작용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걱정 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힘의 논리에 대한 대처 또한 쉬운 과제가 아닐 것 같다. 참 어렵다.
21세기초, 미국과 중국의 힘의 균형이 재편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격랑의 파도에 휩싸일 수 있어 보다 지헤로운 리드의 힘이 절대적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이 와중에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져 농작물이 얼어 죽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하루도 빤한 날이 없다. 살포시 적당히 내리면 아름다운 시상이 될 수 있는 눈은 한꺼번에 많은 양이 내리니 폭설이라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제발 이쯤하고 아름다운 한 해가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일개 가정주부가 나라의 큰 일을 걱정한다는 것을 정치하는 사람들은 알기나 할지 모를 일이다.
나라가 편해야 가정이 편하다는 평소의 지론이기에 노파심인지도 모르겠다.
아! 춥다,
그럼에도 오늘을 나는 운동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하루를 채워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