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가는 날이다.
정신이 얼마나 없었으면 서대구 톨게이트 앞에 가서야 골프클럽을 실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까.
세상에 이럴 수가...
기가 찰 노릇이다.
전장에 가면서 총을 두고 가는 격이다.
다시 차를 돌려 연습장에 가서 클럽을 실고 출발하니 30분이 훨씬 지났다.
그래도 다행이 톨게이트 직전에 생각났으니 망정이지 그대로 경주까지 갔으면 어쩔 뻔 했나.
고속도로를 130, 140을 밟고 달렸다.
티업이 11시30분이라,
늦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했다.
대신 커피 마시는 시간이 날아가 버렸다.
평소에 클럽을 연습장 락카에 넣어 두고 다닌다.
아침에 들려서 실고 간다는 게 아무 생각없이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 첫 라운딩 날씨가 좋아서 잘 놀다 왔다.
그러나 생각만큼 공은 못 쳤다
따뜻한 봄날이었다.
저녁을 먹고 돌아오니 8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