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커피 한 모금이 목젖을 데우고 넘어 간다.
기다림에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하고 애매한 커피가 벌써 몇 잔채 비워진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작정 기다린다는 것은 참기 어려운 시간이다.
오후에는 운동하러 가야하는데 보일러 배관 청소하러 온다던 사람들은 아직도 감감소식이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간간이 홈피를 보기도 한다.
나 스스로 집에 있을 때와 오늘 같은 기다림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지금 난 기다림에 한계를 느끼며 몸부림 친다.
애초에 책이나 보면서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렇지 않았을 걸.
음악시디가 팝부터 클래식까지 벌써 몇장이 돌아 갔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누가 신선한 목소리로 위로해 줄 수는 없을까.
언제 오려나 아저씨들,
내 하루를 이렇게 묶어 두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