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가고 기온이 떨어져 선선하다.
가을이 미리 오기라도 한 것 같은 요즘 날씨가 지내기는 좋은데,
남편의 매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왜냐면 날씨가 시원하면 에어컨 판매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매장 일을 신경 쓰다보니 집에 있어도 편치가 않다.
오늘도 점심모임 갔다가 매장에 들렸더니 요즘 에어컨을 묻는 사람 조차 없다며
직원이 말한다.
대신 다른 거 많이 팔면 된다고 위로해 주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하고 겨울은 겨울 다워야 한다.
요 몇 년 사이 날씨가 예전과는 달리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모임이 끝나고 몇몇 사람끼리 주택에 사는 친구네 놀러 갔다.
넓은 땅에 3층을 올려서 지은 집이라 시원시원했다.
아파트와는 다른 주거 공간이 나름대로 정겨워서 좋은 것 같다.
이 집은 갈 때 마다 느끼는 게 나도 주택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옥상에는 많은 화초와 야채를 심고 옥상 정원을 만들어 눈맛이 보통이 아니다.
옥상 정자에서 시원한 수박 먹으며 수다를 떠는 것도 한재미였다.
많이 웃고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