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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웨딩 그리고 부고

by 하이디_jung 2011. 10. 3.

 

어제 남편 군대 친구들 모임에서 한 집은 아들 장가를 보내고 한 집은 부친상을 당했다.

먼저 아들을 장가 보낸 식장엔 남편 대신 내가 참석했다.

이제 28살, 우리 아이와 같은 나이다.

친구네 아들 영욱이는 일찍 철이 든 아이다.

가정형편이 넉넉치 못한 탓에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지역의 견실한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영욱이는 대학교도 지가 벌어 공부를 마친 요즘 보기드문 착실하고 대견한 아이다.

색시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서 여태 사귀다 결혼을 한 믿음이 단단한 아이들로 보인다.

그들의 신혼집은 그들 스스로 장만한 작은 집이지만,

그 작은 공간은 사랑으로 가득 채워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헤쳐나가는 훌륭하고 반듯한 생각을 가진 아이라 큰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떤 신랑 신부보다 멋있고 아름다웠다.

초상이 난 집은 어른이 서울 계셨는데 많이 편찮으셔 대구 요양원으로 오셔서 2년 남짓 계시다 돌아 가셨다.

이 집은 큰아들도 공무원이고 친구인 둘째 아들도 공직에 있다.

근데 돌아 가신 후 서울로 옮겼다.

그래서 부득이 문상을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남편이 친구들이랑 오후에 출발해서 오늘 새벽녘에야 돌아왔다.

형님이 서울시청 무슨 국장으로 있다가 지금은 모구청 부구청장으로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장례식을 서울에서 하기도 하지만 고인이 국가 유공자라 대전국립현충원에 가시기 때문이기도 하단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대구에서 돌아 가셨는데 왜 서울로 가시나 했다.

더군다나 고향이 고령인데...

어제는 남편도 나도 정말 바쁜 하루였다.

인간 관계의 의무란 어떤 것이란 걸 새삼 느끼게 하는 날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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