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벌떡 일어나 운동복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어둠이 도시로 슬그머니 내려오는 시간이다.
앞만보고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오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도 운동하고 오면서 채소랑 단감을 샀다고 한다.
한계정 마을에는 단감나무가 제법있다.
감나무 밭을 지날 때 마다 사먹고 싶어 탐을 내었다.
마침 친구가 감을 샀다길래 감나무 주인을 전화로 불러내어 감을 따달라고 했다.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서 감을 따주었다.
나무에서 바로 따먹는 단감은 아삭하면서도 달았다.
운동은 뒷전이고 단감을 사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욕심에 한 상자를 사려고 하니 주인 아줌마는 오래두고 먹으면 맛이 없다고 조금씩 자주 사서 먹으라고 한다.
과일가게에서 사먹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그 싱싱한 단맛은 가을이 줄줄 흐른다.
역시 가을은 단감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