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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국화향기

by 하이디_jung 2011. 11. 9.

 

가을 국화를 보겠다고 멀리서도 사람들이 찾아 오는 대구수목원이다.

쓰레기 매립장을 온갖 식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가꾸어 놓았으니 자치제의 꽃을 피운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동서랑 산책에 나섰다.

다정하게 팔장을 끼고 가을 속으로 빠졌다.

형형색색의 국화가 초입부터 그윽한 향기를 날리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많은 종류의 국화가 인위적인 조형틀에 묶인채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수목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병아리떼 같은 아이들이 국화 앞에서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표정을 짓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 내려고 애를 쓴다.

국화향기 맡으며 우리는 산책을 했다.

도란도란 이야기속에 평온함이 찾아 온다.

아름다움 앞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번갈아 가며 셔트를 눌러본다.

가을에 흠뻑 취해 수다를 떠는데 공교롭게도 사촌 시아주버님을 만났다.

집이 수목원 근처라 산책을 나오셨다가 뜻밖에 우리를 만난 모양이다.

우리는 내친김에 형님까지 불러서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또 가을을 만나고 왔다.

늘 나와 의기투합하는 동서는 동서라기보다 차라리 친구 같다.

나의 많은 것들을 이해해 주는 유일한 친척이다.

그래서 난 동서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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