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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서네 김장

by 하이디_jung 2011. 11. 29.

 

김장 김치를 쭉쭉 찢어서 밥위에 얹어 볼이 미어져라 맛있게 먹었다.

벌써 여기저기서 김장이 한창이다.

시골에서는 아무래도 김장을 빨리 한다.

서리가 내리면 무우, 베추가 얼어 버리니 서두르는 것이 아닐까.

그저께 작은 집 동서가 김장을 했다고 맛을 보라며 한통을 주었다.

작은 박스 안에는 두 가지의 배추김치와 무우김치 그리고 떡국이 들어 있었다.

김치를 맛보라고 주는 것도 깊은 정을 느끼기에 충분한데,

떡국이랑 무우김치까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말 할 수 없는 끈끈한 그 무엇을 느꼈다.

어른들이 돌아 가시고 우리가 시골과 단절된 정이 안스럽기도 하였던 모양이다.

동서가 주는 김치를 풀어서 통에 챙겨 넣는데 가슴이 찡하고 코등이 시려왔다.

동기간보다 더 살갖게 느껴지는 그 정이 어쩌면 나를 목메이게 하는지 모르겠다.

나이는 나보다 적은데도 형제가 많아서인지 사람 마음을 섬세하게 보듬을 줄 알고 있는 거 같다.

동서네 형제들이 다 모여서 행복하게 만든 김치가 내게 사랑의 고귀함으로 놓였다.

그래서 나는 슬픔을 느껴야 하기도 했다.

눈물 몇 방울 찍어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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