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절정에 이르렀다.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가 안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열대야로 밤잠을 설친다며 자연의 순리에 손사래를 친다.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 나는 무더위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자연을 온전이 느끼며 가을을 기다리면 된다.
사람들은 여름휴가들을 떠난다.
우리는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부터 휴가라는 게 없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이제는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제일이다 싶다.
그리고 남편과 단 둘이 어디를 간다는 것은 왠지 익숙지가 않아서일까.
그렇게 우리 부부는 휴가가 없어졌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예쁜 손자 손녀가 생기면 그 때나 휴가라는 게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우리 가족은 다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도 아이들이 시간이 나지 않는다.
큰애가 되면 작은 애가 않되고 아니면 우리가 되지 않기도 한다.
식구 네 사람은 명절이 아니면 시간을 맞출 수가 없다.
내년이면 더욱 어려울텐데,
작은 애가 취업을 하면 더 시간이 날까싶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피서 가는 것을 보며 부러움에 몇 자 적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