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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마음 비우다

by 하이디_jung 2013. 12. 21.

 

  이제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내려놓으니 아무런 걱정이 없다.

내가 여기까지 살아온 길에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해진 것 뿐이다.

인생사 한결 같은 환경에서 살면 좋지만 상황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정해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원점으로 다시 돌아 갈지도 모르겠다.

환경이 바뀌면 불편한 것들이야 많지만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까 괜찮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태껏 남편이 고생한 보람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20년 가까히 살아온 우리집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미 마음을 비우고 겸허히 받아 들이고 있다.

아이들 공부 다 마치고 제 갈길 찾아가면 되니 참 다행이다.

올해로 끝으로 이제 더 이상 아이들 밑에 돈 들이지 않아도 되니 한시름 놓는다.

우리야 먹고 사는 건 걱정 없으니 괜찮다.

대기업을 상대로 사업을 한다는 건 참 어렵고 힘든다.

요즘 말하는 갑질에 늘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기회에 남편의 사업을 정리 할지도 모르겠다.

30여년 동안 해오던 일을 마무리함에 좋은 방향이었으면 좋겠는데,

결과는 아주 안좋게 끝날 거 같다.

참 힘들었던 세월이었다.

물론 아이들 공부 다 시키켜 사회에 내보낼 수 있게 되었고,

큰 아이는 박사까지 10년을 뒷바라지 했으니 고맙기는 하다.

30년 고생하고 남은 건 아이들 공부시켜 잘 키운게 전부다.

따지고보면 자식 잘 키운 거 보다 더 나은 결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되었고 이제 남편도 편히 여유롭게 나이들기를 바래본다.

남들처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작은 여유 한 번 못 부리고 살았으니 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환경이 지금보다 못하다해도,

나는 아무런 불만이 없다.

오히려 더 행복해질 것 같다.

생활이 좀 불편해도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으니까.

작은 집이면 어때 내가 행복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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