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각박해졌다. 아니 인간본성이 세태에 휩쓸려 탁해졌다고 믿고 싶다. 현재의 암울한 시대가 사람의 영혼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나한테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나는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나는 새직장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근데 나는 이유 없이 몇몇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흔히 말하는 라인이라는 게 있는데 내가 그걸 몰랐던 것이다. 내가 보기엔 근대 중국의 문화혁명시대 홍위병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여자들만 일하는 집단이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인간적인 면은 있어야 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생각을 나는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의 도리를 벗어나면 짐승에 다를 바 없다. 같은 직장에서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면 되는 것이라 믿었던 나는 큰 상처를 받았다. 일련의 일들로 심한 스트레스에 요즘의 내 삶이 행복하지가 않다.
어떤 사람은 그런 직장은 그만두면 될 거 아니냐고 하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가 않다. 왜냐면 여기서 그만두면 내가 정말 그런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더라도 반드시 명예회복은 하고 그만두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들에게 증명해 보이고야 말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똑똑하다는 소리도 아니다. 적어도 나는 인간의 기본도리를 지키며 양심 껏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들처럼 무리 지어서 사람들 마음을 해치고 상처 주는 천박한 인성으로 채워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더 딱한 것은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는 게 더 안타깝다. 자식들이 엄마의 그런 정서를 물려받으면 장차 사회 나아가서 어떤 아이들이 될 것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중엔 내일이면 육십이 되는 사람도 있다. 삶의 지혜가 모자라는지 아님 본성이 천박한지 그 나이에 젊은 애들과 어울려 같은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고통을 주는 일에 한통속이 된 것을 보면서 참 불쌍하다고 느꼈다. 뭔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나는 그래서 지금의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고민 중이다. 옛 말처럼 '복은 지은대로 가고 죄는 지은대로 받는다'는 것과, '이 또 한 지나가리라'는 삶의 순리대로 한 번 버터 보자는 마음이다. 언젠가 이런 지금의 나를 나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그날을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나를 누르고 누른다
나의 이야기